생활/문화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밈으로 보는 현대사회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 다닙니다." 리드미컬한 목소리와 함께 아이돌과 연예인들의 안무가 이어지는 ‘꽁냥이’ 챌린지가 최근 SNS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장면은 2021년 12월 MBN 뉴스 리포트에서 방영된 장면으로, 실제 고양이가 한강 위를 걷는 장면과 기자의 겨울 한파 묘사를 재가공한 음악과 율동이 결합한 형태다. 처음 이를 재가공한 작곡가는 "재미로 만들었다"고 밝혔으며, 이렇게 시작된 챌린지는 점차 인터넷 밈으로 자리 잡았다.

 

김경수(29) 씨는 영화평론가이자 인터넷 밈 연구자로, 최근 '한국 인터넷 밈의 계보학'을 출간했다. 이 책은 한국 인터넷 밈의 역사와 변천 과정을 다룬 비평서로, 개죽이, 싱하형, 아햏햏 등 초기 인터넷 밈부터 최근의 해피캣, 푸바오, 숏폼 챌린지까지 다양한 밈을 분석한다. 김 씨는 인터넷 밈이 우리의 세계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다각도로 살펴보며, 밈의 정의와 기원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인터넷 밈을 연구하게 된 계기에 대해 김 씨는 어릴 때부터 인터넷 문화에 익숙했고, 대학 시절 인문학적 개소리라는 유머 페이지를 운영하며 밈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밈을 단순한 유머로 보지 않고, 인터넷 문화와 사회적 현상을 분석하는 도구로 활용했다. 이를 통해 인터넷 밈이 어떻게 우리의 생각과 표현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탐구했다.

 

김경수 씨의 '한국 인터넷 밈의 계보학'은 인터넷 밈이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첫 비평서로, 인터넷 문화와 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한다. 이 책은 인터넷 밈을 단순한 유머로 소비하는 것을 넘어, 밈을 통해 현대 사회와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유익한 자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