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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로 병든 닭, 복날 '보양식' 된다

 한국의 삼계탕 산업에서 사용되는 삼계(백세미) 닭들이 겪는 참혹한 현실이 드러난 보고서가 공개되었다. '동물해방물결'과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LCA)'은 최근 국내 3개 농장을 조사해 닭들이 겪는 잔인한 사육과 도축 과정을 분석했다. 삼계탕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복날을 맞아 보양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삼계탕의 인기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삼계는 일반적인 육계와는 다른 교잡종으로, 특별히 삼계탕에 사용될 목적으로 사육된다. 그러나 이들은 과도하게 밀집된 환경에서 살아가며, 고통스러운 생활을 강요받는다. 예를 들어 조사된 농장에서는 닭 한 마리당 주어지는 공간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움직이기 어려웠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외부기생충이 대거 발견되기도 했으며, 이들 닭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정상적인 깃털도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농장에서는 도축 과정에서도 동물 학대가 빈번히 발생했다. 일부 작업자들은 닭의 목을 비틀어 죽이거나, 닭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는 방식으로 도살을 시행했다는 증거가 제시되었다. 또한 이송 중에 닭들이 상당한 신체적 손상을 입는 일도 흔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동물해방물결 관계자는 "윤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로 인해 병든 닭이 보양식으로 둔갑하는 것이 문제"라며 "정부는 축산업의 사육 관행을 개선하고 동물 보호법을 철저히 시행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법적 조치를 통해 동물 보호법과 가축 전염병 예방법을 위반한 농장들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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