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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호흡기 속 故전유성과 나눈 '짧지만 깊은 대화'…이경실, 오열 속 전한 마지막 기억
한국 코미디계의 거목, 故 전유성이 영면에 들자 동료들의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그우먼 이경실이 고인과의 마지막 순간을 회상하며 먹먹한 심경을 전했다. 이경실은 지난 26일 새벽,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통한 마음을 드러내며, 쏟아지는 폭우를 뚫고 고인이 입원해 있던 전북대학교 병원으로 향했던 마지막 만남을 상세히 기록했다. 그녀는 "지금이 아니면 늦을 것 같다"는 직감적인 생각에 이끌려 녹화를 마치자마자 서둘러 길을 나섰고, 병실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는 이미 후배 김신영이 제자로서 스승의 곁을 묵묵히 지키며 정성껏 간호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경실의 눈에 비친 전유성의 마지막 모습은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채 열을 내리기 위해 애쓰는 힘겨운 모습이었지만, 그녀는 애써 슬픔을 누르고 코미디언다운 방식으로 첫인사를 건넸다. "오빠, 섹시하게 누워계시네?"라는 농담에, 고인 역시 "너희들 보라고 이러고 있지"라며 마지막까지 유머를 잃지 않는 모습으로 화답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그렇게 시작된 대화는 짧았지만 그 어떤 대화보다 깊고 진했다. 전유성은 힘겹게 숨을 몰아쉬면서도 찾아와 준 후배에게 "와줘서 고맙고 난 너희들이 늘 자랑스럽다"는 따뜻한 격려와 함께 건강을 당부하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에 이경실은 "우리도 오빠가 있어 늘 든든했고, 먼저 챙겨주는 오빠가 늘 고마웠다"고 화답하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감추기 위해 물수건으로 그의 손을 닦아주어야만 했다. 고인은 "내가 더 고맙다"는 말을 끝으로 더는 말을 잇지 못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경실은 저절로 기도가 나올 만큼 안타까운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결국 그날의 만남은 마지막이 되었고, 이경실은 영면 소식을 접한 뒤 "오빠의 삶은 멋지고 장하셨다. 이제 아프지 마시고 편안하게 잠드시길 바란다"며 "오빠와 함께한 시간은 늘 행복했고, 즐거웠고, 고마웠다. 늘 그리울 것"이라는 절절한 작별 인사를 남겼다. 향년 76세로 별이 된 故 전유성의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엄수될 예정이며, 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수많은 동료와 후배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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