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퇴역 경주마, 인생 2막 열리다! 퇴역 경주마 출전 대회 개최

 경주마의 평균 수명은 30년이지만, 대부분의 경주마는 5살이면 은퇴하게 된다. 그런 은퇴한 경주마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한국마사회가 '제1회 퇴역 경주마 승마대회(KRTC·Korea Retired Thoroughbred Championship)'를 개최하면서다.

 

국내 최초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은퇴한 지 3년 이내인 경주마 62마리가 출전했으며, 마장마술, 장애물, 엔트리 등 다양한 종목에서 실력을 겨뤘다. 한국마사회는 퇴역 경주마를 승용마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는 경주마가 단거리 달리기에 특화된 능력뿐만 아니라, 사람을 태우고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승용마로서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돌발 상황에 대한 말의 침착성을 평가하고 검증한다.

 

이번 대회에서 퇴역 경주마들은 승용마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경주마 시절 19전 1승의 성적으로 은퇴했던 '감곡선샤인'은 마장마술 종목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뛰어난 승용마로서의 역량을 보여줬다. 또한, 경주에서 순위권에 들지 못했던 '디케이미르'도 마장마술 종목에서 2위를 달성했다.

 

마사회의 말 복지 사업의 혜택을 받아왔던 퇴역 경주마들도 재능을 보였다. '명예 경주마 휴양사업'의 주역인 '백광'의 자마 '하이퍼카'는 엔트리 비기승 종목에서 3위를 차지했고, '승용조련 지원사업'을 통해 전문적인 승용 조련 교육을 받아온  '선샤인아너'는 엔트리 기승 종목에서 3위를 기록하며 사업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퇴역 경주마의 성공적인 승용 전환을 이끌어낸 마주들에게는 트로피, 메달, 상장과 함께 총 8000만 원 규모의 조련 지원금이 수여됐다. 한국마사회는 2024년 10월 경기 과천 렛츠런파크서울에서 '제2회 퇴역 경주마 승마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