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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권 잡으면 무사하지 않을 것'... 김건희 녹취록의 진짜 의미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배경에 김건희 여사를 차기 대통령으로 앉히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3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실제 김건희는 대통령이 되려 했고 그것이 12·3 내란의 중요한 목표였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그 다음 단계는 국회 해산, 비상 입법기구 신설, 헌법 개정으로 이어질 예정이었으며, 이는 노상원 수첩에도 기록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방식이 전두환의 제5공화국 수립 과정과 유사하다고 지적하며, 윤석열이 전두환을 존경한다고 밝힌 점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제20대 대선 당시 공개된 김 여사의 통화 녹취록을 증거로 제시했다. 당시 김 여사가 "내가 정권을 잡으면 무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그때부터 이미 정권을 자기가 잡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해석했다. 과거에는 단순한 과격한 표현으로 여겨졌으나, 지금 보면 김 여사의 본심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범죄는 전두환의 내란과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합친 사안"이라며 "내란은 윤석열, 국정 농단은 김건희가 저질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김 여사 구속의 결정적 증거는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자수서였다고 김 의원은 평가했다. 김 여사는 2022년 NATO 순방 때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에 대해 2010년 홍콩에서 산 가품이라고 주장해왔으나, 이 회장은 목걸이를 구입해 대선 직후 김 여사에게 직접 건넸으며 사위 인사 청탁을 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특검에 제출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도 해당 목걸이가 쟁점이 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약 4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심사 말미에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받은 적이 없나"라고 직접 물었고, 김 여사는 "받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서울남부구치소에 구속된 김 여사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있는 특검팀에서 조사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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