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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1.13. 오전 09:08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아이 두 명이 매장에 왔습니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15살 정도로 보이는 여중생과 8-9살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들어왔다. 이상하게 디저트 쪽 쇼케이스만 계속 보면서 쭈뼛쭈뼛 서있더라”고 운을 뛰었다.

누나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초코머핀 하나 주세요’라고 하더니 10원, 50원, 100원 동전을 여러 개 모아 정확히 2370원을 주었지만, 매장에서 판매하는 머핀은 2500원이었다.

A씨는 “그제야 대충 눈치를 챘다.머릿속으로 최대한 아이들이 부끄럽지 않게 뭐라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마침 잘 됐다. '유통기한 오늘까지인 브리또가 엄청 많은데 혼자 먹기 그랬는데 너네가 같이 좀 먹어줘'라고 했고,가장 인기가 많은 치킨브리또와 불고기브리또 6개를 구웠고남자아이는 이 브리또들을 며칠 굶은 사람처럼 허겁지겁 먹었다.

A씨는 “그런데 아이들은 고개만 푹 숙이고 마치 죄인 마냥 그러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다 먹이고, 내 번호 알려주며 연락하라고 했지만 올 줄은 모르겠다”고 마무리했다.

며칠 뒤 추가 수정글에는 “여자아이에게 감사하다는 문자 한 통이 왔다. 몇 번의 통화 후 사는 위치까지 알게 됐다.

여자아이는 저희 매장에서 알바를 시켜줄 생각이다. 그냥 돈을 주는 것보다 아이가 직접 돈을 벌게하는 게 인생의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이들 월세랑 가스비, 수도세 정도는 지원해줄 생각이다.

결식아동을 처음 도와줘 보니 나름 뿌듯하다. 먼 훗날 아이들이 성인이 돼서 또 다른 선행을 베푼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할 것 같다”고 훈훈하게 전했다.

장희영 기자 (heeejang@overthe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