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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영, 현역 행보 마침표…여자프로배구 레전드의 애잔한 작별

 한국 여자프로배구의 레전드로 불리는 정대영(43)이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GS칼텍스에서 활약하던 그는 1981년생으로 여자부 최고령 선수였으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헌신적인 선수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정대영은 최근 인터뷰에서 "거의 매 시즌 은퇴를 고민했던 것 같다. 이번 시즌 중반부터 '이제는 배구를 정말 놓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은퇴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이를 팀 관계자들에게 전달한 후, 팀으로부터도 양해를 얻었다고 전했다.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것에 대해선 섭섭함보다는 만족스러운 마음이 앞섰다고 전했다. 그는 "이전까지는 '내가 지금 은퇴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막상 결심하고 나니 힘들었던 일보다는 배구 덕분에 행복했던 것들만 떠올랐다"며 즐거웠던 순간들을 회고했다. 특히, 2022-2023시즌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경험이 그에게 많은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는 정대영이 소속된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물리치며 리버스 스윕 우승을 차지한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정대영의 은퇴 소식은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충격을 안겼다. 그는 그동안의 훈련과 노력을 통해 여러 시상식에서 수상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었다. 또한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했다.

 

은퇴 후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하고, 배구계에 남아 유소년들을 가르치는 등 후배들에게 조언과 지도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배구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해서, 내 욕심에 선수 생활을 오래 했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주위에서 '지금까지 뛰어준 덕분에 후배들이 마흔 넘어서도 배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이야기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처럼 정대영의 은퇴는 한국 여자배구 역사에 큰 흔적을 남긴 한 선수의 마무리를 의미한다. 그의 향후 활약에도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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