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슈

뜨거운 여름, 건설 현장에 닥친 온열질환의 위기

 NASA의 기후위기과학자 피터 칼무스는 2023년 8월 SNS를 통해 "매년 찾아오는 여름이 당신 인생에 가장 시원한 여름일 것"이라며 기후 위기에 대해 경고했다. 이상기후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에 직접 노출되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으로 인해 응급실에 실려 온 사람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온열질환의 주요 발생 장소는 '밖'이다. 특히 10명 중 8명이 실외 활동 중에 쓰러졌다. 이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직업군은 단순 노무 종사자로서, 그중 건설 노동자가 많았다. 건설 현장은 더위에 특히 취약한 환경이다.

 

정부는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일정 체감온도 이상일 때 건설 노동자들에게 휴식을 권장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권고는 실질적인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체감온도와 실제 현장의 온도 측정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6월 19일,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31개 건설 현장에서 측정한 체감온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기상청이 예상한 체감온도와 건설 현장의 실제 체감온도 사이에 평균 6.2도의 차이가 발생했다. 이는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라인의 체감온도 단계인 33도, 35도, 38도와 비교했을 때 2단계 차이에 해당한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실내 사업장은 고용노동부 지침에 따라 사업주가 온·습도 관리를 하고 있지만, 건설 현장은 이러한 관리 의무가 없어 노동자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현장에서 실시하는 온도 측정을 강조한다. OSHA는 해군 훈련에서 사용하는 더위체감지수(WBGT) 측정기를 건설 현장에서도 사용하도록 권고하며, 기상 관측소와 현장의 온도가 다를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현장 온도 측정을 강제화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표명했다. 고용노동부는 실내 작업장과 달리 야외 현장의 다양한 작업 조건을 일괄적으로 감독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며, 사업주가 예보를 통해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