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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도 찾아온 '고령화' 한국 사회 쏙 닮아

 JTBC의 주말 드라마 ‘가족X멜로’는 김지수와 지진희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이혼한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다. ENA의 스릴러 ‘유어 아너’에서는 손현주와 김명민이 각각 살인범과 피해자의 아버지 역할을 맡아 부성애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KBS의 수목 드라마 ‘완벽한 가족’에서는 김병철과 윤세아가 살인 사건에 연루된 부부로 등장한다. 이처럼 최근 시작한 세 드라마의 주연 배우들은 평균 51.6세로, 한국 사회의 고령화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한국의 중위 연령은 45.7세로, 과거 21세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윤석진 교수는 고령화로 인해 50대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드라마 제작에도 영향을 미쳐 중견 배우들이 주요 역할을 맡게 됐다고 언급했다. 최근 OTT 드라마에서도 40·50세대의 중견 배우들이 주연을 맡고 있는 경향이 뚜렷하다.

 

청춘 드라마는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젊은 배우들이 주도하는 드라마는 거의 없다. 최근 인기 드라마들은 부부의 갈등이나 이혼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들이 많아, 청춘의 목소리는 30·40세대 드라마 안으로 수렴되고 있다. 김헌식 평론가는 이러한 현상이 청춘 드라마의 멸종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20대는 TV보다 유튜브와 웹 드라마를 선호하며, 사회적 입지가 좁아져 드라마 속에서 존재감이 줄어들고 있다. 드라마 시장의 위축 또한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제작사들은 안전한 선택으로 중견 배우를 주로 캐스팅하고 있다.

 

이처럼 드라마를 통해 신인 배우가 탄생하던 공식이 깨지고 있으며,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연기 도전은 성공률이 낮다. 김헌식 평론가는 새로운 배우 세대의 유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구 세대를 아우르는 기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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