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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블레어하우스, 이재명은 호텔? 방미 첫날부터 드러난 '격차'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방문 중 숙소로 워싱턴 D.C.의 한 최고급 호텔을 선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호텔은 백악관 인근에 위치한 역사적 명소로, 1850년 설립 이래 많은 국가 정상들과 외교사절단이 머물렀던 곳이다. 특히 이 호텔은 '로비스트(lobbyist)'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장소로도 알려져 있는데, 호텔 로비에서 각종 이익집단 대표들이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며 영향력을 행사하던 관행에서 유래했다.

 

이번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는 '공식 실무 방문(Official Working Visit)' 형태로 진행된다. 외교 방문은 보통 국빈 방문(State Visit), 공식 방문(Official Visit), 공식 실무 방문(Official Working Visit), 실무 방문(Working Visit) 등으로 구분되는데,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외국 정상은 일반적으로 백악관이 제공하는 공식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Blair House)에 머무는 것이 관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3년 국빈 방미 당시 블레어하우스에 숙박하며 최고의 예우를 받았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국빈이 아닌 실무 중심 일정인데다, 블레어하우스가 최근 수개월째 공사 중인 상황이 겹치면서 대통령 숙소는 인근 호텔로 정해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 2017년 6월 '공식 실무 방문' 때는 블레어하우스에서 3박 4일을 묵었으나, 2021년 5월 방미 시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같은 호텔에 숙박한 사례가 있다. 올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등이 블레어하우스를 이용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단순 실무 방문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4월, 7월 세 차례 모두 블레어하우스에 머물렀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워싱턴 D.C.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가진 기내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친중' 이미지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미국 일각에서 이 대통령이 친중 아니냐는 이미지가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대통령은 "외교에서 친중·혐중이 어디있냐"며 "대한민국 국익에 도움이 되면 가깝게 지내는 것이고, 도움이 안 되면 멀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외교의 기본 근간은 한미동맹"이라며 "우리의 자본주의 시장 체제 가치와 질서, 시스템을 함께 하는 쪽과의 연합 협력이 당연히 중요하다. 그래서 한미일 안보 경제 협력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중국과 절연하고 살 수는 없다. 절연 안 하는 걸 친중이라고 한다면, 그런 의미의 친중이라면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외교안보에 있어서는 대한민국 국익을 중심으로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근간은 한미동맹이고, 한미일 동맹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중요한 국가의 관계를 단절하거나 적대화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판단의 기준은 국익이고 우리 국민들의 삶의 질과 조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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