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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 입성한 버추얼 아이돌들... K팝의 미래가 바뀐다!

 버추얼 아이돌 산업이 지상파 방송국 출신 전문가들과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의 적극적인 참여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단순한 기술적 호기심을 넘어 대중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잡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된 것이다.

 

현재 버추얼 아이돌 시장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플레이브(PLAVE)는 MBC VFX팀장 출신 이성구 대표가 이끄는 블래스트 소속이다. 이 회사의 핵심 인력 상당수가 MBC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어 방송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제작과 프로모션이 두드러진다. 실제로 플레이브는 '쇼! 음악중심'에서의 컴백 무대와 '아이돌라디오 콘서트' 등을 통해 지상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 활동을 펼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또 다른 주요 버추얼 그룹인 이세계아이돌은 유튜버 '우왁굳'이 기획한 패러블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으로, 2021년 말 데뷔 이후 주로 온라인 콘텐츠를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주목할 점은 KBS 출신 김영민 본부장의 합류 이후 '이세계페스티벌'과 같은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활동 영역을 확장하면서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인지도를 오프라인 무대로 확장하는 전략이 방송 전문가의 영입을 통해 가속화되고 있는 셈이다.

 

신생 버추얼 아이돌 그룹들도 방송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지난 4월 첫 디지털 싱글 'YOUNG & LOUD'로 데뷔한 스킨즈는 출범 직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SBS 인기가요' 주관 공연에 참여했으며, SBS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의 OST 제작에도 참여했다. 이는 소속사 브릿지엔터테인먼트와 SBS 간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다.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의 버추얼 아이돌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 스튜디오리얼라이브를 통해 지난해 9월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를 론칭했다. 특히 SM의 세계관인 'SMCU'에 나이비스를 포함시킴으로써 기존 아티스트들과의 연계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버추얼 아이돌을 단순한 별개의 콘텐츠가 아닌 회사의 핵심 IP로 발전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이브와 두나무가 설립한 합작법인 레블스도 자체 버추얼 보이그룹 출범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 하이브 본사 차원의 직접적인 개입은 제한적이지만, '미드낫' 프로젝트나 '수퍼톤 플레이' 같은 기술 협업 경험을 토대로 향후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초기 버추얼 아이돌이 CG와 AI 기술의 혁신성에만 초점을 맞추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방송과 아이돌 산업에 정통한 전문가들의 참여로 대중성과 친숙함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기술적 신기함을 넘어 실제 아이돌 그룹과 같은 팬덤과 대중적 인지도를 형성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버추얼 아이돌은 일시적 유행이 아닌 K팝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버추얼 아이돌 산업은 기술 기반 스타트업과 전통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전문성이 융합되는 지점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방송사 출신 인재들의 콘텐츠 제작 노하우와 대형 기획사의 아티스트 육성 시스템이 만나 버추얼 아이돌의 대중화를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